[뉴스] 충무공 종가, 이순신 장군 후손 항일독립운동가 신청
- 등록일:201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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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종가, 이순신 장군 후손 항일독립운동가 신청
- 이순신 13대 후손 이종옥 선생, 일제강점기 신흥무관학교 졸업
- 독립운동중 일경에 체포, 1919년 6월21일 신한민보 보도
- 충무공 종가, 이순신 가문의 독립운동 알리고 싶어
- 국립해양박물관에 빼앗긴 장계별책 되찾기를 희망
신한민보 1919년 6월 21일 기사 “ 독립단결사대의 모험활동 ” 충무공 후손 이종옥 선생이 군자금을 모집하다가 일본경찰에 체포된 사실을 보도하고 있다.
충무공 종가는 광복 71주년을 맞아 최근 보훈처에 이순신 장군 후손들의 항일독립운동가 지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충무공 종가에 의하면 이순신 장군의 13대 종손 이종옥 선생은 이종옥 선생(1887~1941)은 항일 무장운동 기관인인 신흥무관학교를 1914년 3회로 졸업했다. 신흥무관학교는 우당 1911년 이회영 선생 등이 중국 만주에 세운 독립군 양성기관으로, 충무공의 12대손 이세영(1869~1938) 선생이 교장으로 있던 곳이다.1919년 6월 21일자 신한민보에는 “ 우리 독립군 50여명이 경성에 들어가 군자금을 모집하다가 11명이 체포되었는데, 그중 한면이 통제사 이순신의 후손 이종옥”이라고 보도되어 있다.
이종옥 선생의 장남 14대 이응렬(李應烈) 선생(1914~1993)은 보성전문 상과를 졸업후, 일본을 비판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바 있다. 이응렬 선생은 수형기록에는1942년 10월 19일부터 1943년 2월 24일까지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수감되었다고 기재되어 있다.
충무공 종가는 “ 일본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웠던 충무공 가문의 독립운동 사실을 알리고, 독립운동가 가문으로서 정당한 의견을 내고 싶다. 그 일환으로 최근 국립해양박물관에 빼앗긴 장계별책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충무공 종가는 도난당한 장계별책을 국립해양박물관으로부터 되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장계별책은 이순신 장군의 전투보고서로 충무공 가문에 수백년간 전래되었으나, 지난 2007년 김모씨에 의해 도난당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충무공 장계별책을 3천만원에 구입했다며 선의취득을 주장, 돌려줄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장계별책은 2015년 대전경찰서가 장물로 판단, 압수했으나, 지난 6월 국립해양박물관에 대해 무혐의 처분하고 환부하기로 결정했다.
충무공 가문은 국립해양박물관의 도난품 취득은 ‘도덕적 해이’에 해당하다고 판단, 국립해양박물관에 충무공 정신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충무공 장검 유물복제 허가를 취소하고, 전시를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 충무공 가문은 보물 326호 충무공 장검의 소유주 이다.
충무공 가문에서 도난당한 이순신 장군의 전투보고서 장계별책. 국립해양박물관은 장계별책을 3천만원에 샀다며 선의취득을 주장하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에 전시중인 충무공 이순신 장검의 복제품, 최근 충무공 장검의 소유주인 충무공 가문은 국립해양박물관이 이순신 정신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유물복제 및 전시 허가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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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호 훈민정음 지정 청원 국회 청원 제출
국보1호 훈민정음 지정 청원 국회 청원 제출- 시민단체, 국보 1호 훈민정음 지정에 관한 청원 제출- 국보 1호 논란 문화재청 떠나 국회에서 다뤄 질 듯- 5월 31일 오전 11시 노회찬 의원 소개로 정론관 기자회견시민단체 (사)우리문화지킴이, 문화재제자리찾기 등은 2015년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을 위한 10만 서명을 전개, 12만명의 서명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20대 국회 1호 청원으로 국보 1호 훈민정음 지정에 관한 청원을 접수했다. (사)우리문화지킴이와 문화재제자리찾기 등은 노희찬 의원(정의당 원내대표)의 소개로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에 관한 청원을 5월 31일 오전 11시에 접수했다. 이들 단체는 2015년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 10만 서명운동을 전개, 12만명의 서명을 받아 문화재청에 전달하는 등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에 앞장서 온 단체이기도 하다.국보 1호변경 문제는 김영삼 대통령때인 96년이래 20년째 논란을 거듭한 문제로 2005년 감사원인 숭례문은은 조선총독이 지정한 문화재로 국보 1호로서 상징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변경을 권고 하기도 했다. 당시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국보 1호로 훈민정음을 지정하겠다고 발언, 국보 1호 변경을 추진했으나 문화재 위원회가 사회적 혼란을 이유로 부결, 현재까지 숭례문이 국보 1호를 유지하고 있다.이번 청원의 제출로 20년째 논란을 거듭한 국보 1호 변경문제는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청원이 제출되면서 국보 1호 변경문제는 문화재청의 소관사항을 떠나 국회에서 국민여론을 수렴하는 방안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사) 우리문화지킴이와 문화재제자리찾기 측은 10년전 훈민정음 국보 1호지정을 추진하던 문화재청이 현재는 국보 1호 변경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런 모순적 상황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논의가 시작되면 합리적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가고 청원취지를 밝혔다.2015년 여론조사 결과 64%의 국민이 숭례문 보다 훈민정음이 국보 1호로 적절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 2008년 숭례문 소실 이후 부실과 비리로 얼룩진 숭례문보다 민족 문화를 대표하는 훈민정음이 국보 1호로 변경되어야 할 적절한 시점이 도래했다고 판단한다며 국회청원의 취지를 밝혔다.(사)우리문화지킴이.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는 문화재청의 소관을 떠나 국회차원에서 논의되는 것이 이번 청원의 중요성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여론과 당위성에 대한 합리적 논의가 시작되면 문화재청이 10년 전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을 추진하고 현재는 반대하는 모순적 상황에 대해 합리적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회를 밝혔다.제출된 청원은 국회법상 해당 상임위에서 논의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되게 된다. 만약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 문제가 본회의에서 채택되면, 정부에 필요한 후속조치를 시행하게 함으로써 국보1호를 둘러싼 지난 20년간의 논란이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청원의 제출로 국보 1호 변경에 관한 논란이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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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호를 훈민정음으로!" 숭례문의 운명은?
국보 1호를 훈민정음으로 바꾸자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숭례문이 무슨 국보 1호냐?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사실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고개를 끄덕이는 부분입니다. 숭례문이 국보라서가 아니라 왜 국보 1호냐는 게 의문이라는 거거든요.실제로 문화재 분야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사단법인 우리 문화 지킴이가 올해 한글날에 맞춰 국보 1호로 어떤 문화재가 더 적합한지 여론조사를 했더니 훈민정음이 64.2%로 숭례문의 20%보다 3배 이상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이 단체들은 국민 11만 8,603명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에 국보 1호 숭례문 해지 및 국보 1호 훈민정음 해례본 지정 요청서까지 제출했습니다. 문화재를 담당하는 정부기관인 문화재청 고객지원센터에도 국보 ○호를 바꿔 달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습니다.국보 1호가 가진 상징성 때문입니다. 숭례문이 국보 1호이고 훈민정음이 국민 70호인 게 말이나 되느냐는 얘기죠. 경주 불국사 다보탑, 석가탑이 국보 20호, 21호이고 석굴암이 국보 24호면 숭례문보다 못한 것이냐? 뭐 이런 겁니다.이런 주장 속엔 번호가 빠를수록 가치가 더 높다는 오해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오해를 그저 오해로 만 치부할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이 문제로 시민들을 만나서 직접 인터뷰를 해보면 의외로 금방 답이 나옵니다. 1962년부터 50년 넘게 국보 1호의 지위를 유지해온 숭례문의 위상은 이제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여기엔 몇 가지 근거가 있습니다. 첫째, 숭례문을 국보 1호로 정한 것이 바로 일제의 잔재라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재 지정번호제도는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처음 만든 제도입니다. 1933년 조선총독부는 조선 보물 고적 명승 천연기념물 보존령을 발표하고 조선의 문화재를 고적, 보물, 천연기념물로 분류하면서 지정번호를 처음으로 부여합니다. 지금처럼 국보, 보물로 구분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보물로만 지정을 했는데, 당시 보물 1호가 남대문이고 2호가 동대문이었습니다. 이름까지 깎아내려서 숭례문을 남대문으로, 흥인지문을 동대문으로 해서 버젓이 문화재로 지정한 거죠.그런데 아시다시피 해방이 되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에 국가 사회 시스템 대부분을 일제강점기의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 수용했으니 문화재 지정번호 제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정부가 1955년에 국보 고적 명승 천연기념물 보존령을 만들면서 일제강점기에 지정된 보물을 죄다 국보로 승격했고, 1962년에야 비로소 문화재보호법을 만들면서 국보를 국보 116점과 보물 386점으로 나눠서 다시 지정했습니다.문제는 이때 어떤 명확한 기준을 세우지 않고 행정 편의상 건축-조각-회화 이런 순으로 번호를 매겼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건축물인 숭례문이 국보 1호, 흥인지문이 보물 1호로 각각 지정된 겁니다. 행정 편의를 위해서 그랬다는 이유를 빼면 그 어떤 납득할 만한 합리적인 근거도 없습니다. 일제의 잔재일 뿐이지요.둘째, 세계적인 문화재 관리 기준에 부합하지도 않습니다. 전 세계에서 문화재에 지정 번호를 붙여서 관리하는 나라가 몇이나 되는지 아시는지요? 우리나라와 북한뿐입니다. 중국, 대만, 영국, 미국, 유네스코 세계 어디를 찾아봐도 문화재에 지정 번호를 붙이는 건 한반도의 두 나라 빼곤 없습니다. 우리가 제도를 물려받은 일본도 관리 번호만 있을 뿐 문화재 표지판에 번호를 적어 놓지는 않았기 때문에 정작 일본 국민은 번호 따윈 모릅니다.결국, 여기서 혼란이 생겨난 겁니다. 문화재 지정번호가 문화재의 가치 순서를 나타낸 거라는 인식을 줄 뿐 아니라,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숭례문이 국보 1호로서 자격을 가졌는지 의문이 제기되면서 국보 1호를 훈민정음으로 교체하자는 운동까지 벌어진 거죠.2008년 2월 10일 밤, 온 국민을 충격과 슬픔에 빠뜨린 숭례문 방화 사건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 최악의 방화로 숭례문은 88%가 옛 모습을 잃었습니다. 숭례문 언저리가 고향인 소설가 김훈은 고향 2란 산문에 이렇게 썼습니다. 내 고향 서울에 이제 남대문은 없다. 남대문을 복원하더라도 그 복제품일 뿐, 조선 태조 7년(1398년)에 세워진 그 남대문은 연기가 되어서 사라졌다.실제로 숭례문은 복구됐습니다. 하지만 복구 과정에서도 그렇고 복구가 끝난 뒤에도 끊임없이 부실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참 자존심이 이만저만 상하고 분통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사실 복구 당시에도 국보에서 해제하자는 논의가 분분했는데, 2층은 불에 탔지만 1층과 성벽의 상당 부분이 원형대로 보존되고 있다는 이유로 문화재위원회가 국보 1호 유지를 결정했습니다.그러다 아시다시피 2013년 말에 숭례문 단청이 갈라지고 기둥의 균열 등이 발견되면서 부실 공사 논란이 불거졌죠. 이때 또다시 숭례문의 국보 1호 자격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안타까운 마음이야 얼마나 크겠습니까만 냉정하게 따져서 원형의 88%가 타버렸고, 그 뒤로 부실 공사 논란까지 불거진 판국에 굳이 숭례문을 국보 1호로 계속 놔두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된 겁니다.저 역시 숭례문의 국보 자격에 대해선 그동안 심각한 의문을 품어 왔습니다만 솔직히 말씀드려서 우리나라 국보, 보물 지정 제도에 대해선 정말 잘 몰랐습니다. 그러다 몇 해 전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제3권에 써놓은 내용을 읽고 난 뒤에야 문제의 뿌리를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 겁니다늦긴 했지만, 문화재청이 제도의 전면 재검토에 착수한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집니다. 이미 지난 3월부터 제도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고, 여론 수렴의 일환으로 지난 6일엔 공청회도 열렸습니다이 자리에서 한국문화재정책연구원 이은하 정책연구팀장이 발제문을 통해 소개한 방안 가운데 하나는 현행 지정번호를 폐지하는 대신 새로운 관리번호를 만드는 겁니다. 대외적으로는 번호를 없앤다고 하더라도 문화재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일련번호는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예컨대 국보냐 보물이냐, 건축이냐 책이냐 회화냐 공예품이냐, 어느 지역이냐, 지정 순서와 명칭은 뭐냐 등등 각각의 항목을 코드(CODE)로 만들어 일련의 관리번호 체계를 만들자는 거죠.이렇게 되면 지정번호가 불러온 혼란을 피하면서 관리하기에도 편하고, 무엇보다 세계적인 문화재 관리 기준에도 부합한다는 겁니다. 새로운 관리번호 방안의 예를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이 공청회에서 발표된 예시를 보여드립니다.문화재에 붙어 있는 지정번호가 서열 혼란을 불러온다는 사실은 공청회에서 소개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됩니다. 한국문화재정책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국보 1호라는 명칭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 하는 질문에 응답자의 68.3%가 국보 1호는 우리나라 문화재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문화재에 붙는 명칭이라고 답했습니다.그런데 다음 질문을 볼까요. 문화재 지정번호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아니오가 48.8%로 예라고 답한 31.6%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는 질문에는 47.7%가 제도 개선보다 교육, 홍보를 통한 인식 개선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문화재 지정번호 제도가 어떤 식으로든 개선돼야 한다는 데 반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전문가들뿐 아니라 일반 국민도 상당수가 공감하는 부분이죠.하지만 소싯적부터 국보 1호는 남대문이라고 교육받아 온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제도 개선에 반대하는 쪽에서는 막대한 비용을 문제 삼기도 합니다만, 공청회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를 보면 제도 개선에 따른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유무형의 편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문화재 표지판과 교과서와 사전과 정부 공문서 등을 다 바꾸고 국민에게 바뀐 제도를 홍보하는 데 드는 비용을 다 합해도 사회적 논쟁을 해소하고, 국가 위상을 높이고, 국민 정서를 순화하는 편익이 비용보다 더 크다는 해석입니다.그렇다면 국보 1호는 바뀌어야 할까요? 아니면 현행 문화재 지정번호 제도를 폐지하는 것이 온당할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원문 KBS뉴스 / 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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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는 가꿀수록 빛나··· 시민에게 IR같은 홍보 펼칠 것"
정동극장 이사장에 임명된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정동극장 신임 이사장에 임명된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은 8일 우리 전통문화가 재조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한글과컴퓨터 제공)8일 오전 경기 성남시 대왕판교로 한글과컴퓨터(한컴) 본사. 김상철 회장(62)을 만나기 위해 회장실로 들어가는 순간 마침 김 회장의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익숙한 음조의 국악이었다. 김 회장은 국악 벨소리도 괜찮지 않냐는 말로 운을 뗀 뒤 국악처럼 훌륭한 우리 전통문화가 많은데 현실에서는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김 회장은 지난달 17일 정동극장 이사장에 임명됐다. 정동극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으로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 공연예술 문화의 발전을 위해 1995년(재단법인은 1997년) 설립됐다. 이사장은 문체부 장관이 임명한다. 임기는 3년. 평소 전통문화에 애착이 컸던 김 회장은 정동극장 이사장을 맡은 것을 계기로 우수한 한국 전통문화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더 자주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날 김 회장은 전통문화를 대하는 일본과 한국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일본 신사(神社) 앞에는 어김없이 다양한 기념품이 있고 또 조금씩 달라진다면서 하지만 한국 사찰 앞에는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등을 긁을 때 사용하는 효자손만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전통문화가 일본보다 훌륭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을 활용하고 확산시키려는 노력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구슬(전통문화)은 널려 있지만 제대로 꿰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이런 안타까움에서 4년 전 시작한 것이 우리문화지킴이(우문지) 활동이다. 김 회장이 직접 만든 사단법인 우문지(www.woomunji.com)는 홈페이지에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통문화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홍보 활동도 펼치고 있다. 전통문화에도 기업설명회(IR) 같은 홍보 개념이 필요하다는 김 회장의 평소 지론에 따른 것이다. 6월에는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등을 돌며 주요 궁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훈민정음을 국보 1호로 제정하자는 국민 서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다.김 회장은 현재 우문지 사이트를 전통문화 포털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전통문화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동극장 이사장에 나 같은 기업인을 앉힌 것도 대중이 전통문화를 제대로 향유할 수 있도록 만들라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 회장은 2010년 한컴을 인수하게 된 것도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마음과 맥이 닿아 있다고 했다. 그는 한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작자와 제작 원리를 알 수 있는 글자로서 훌륭한 전통문화라면서 정작 국민은 그것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한컴은 내년 초 전 세계를 석권하고 있는 MS오피스에 대항해 새로운 오피스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한컴이라는 회사를 잘 키워 내는 것도 전통문화를 수호하는 일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김 회장은 현재 전 세계 오피스 프로그램 시장에서 한컴의 점유율은 0.4%에 불과하지만 세계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MS에 이어 세계 2위라며 한컴만이 유일하게 MS에 대항해 독립운동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초 나올 새 오피스 프로그램을 앞세워 세계 시장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면서 5%만으로도 1조5000억 원 이상 매출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원문] 동아일보 / 김기용 기자